롯데백화점 두 곳의 전시장에서 이색(異色)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네이도와 함께하는 쿨러닝(Cool Running)전’이다. 지구의날(4월 22일)을 기념해서 롯데갤러리가 기획한 이 전시회에서는 공기순환기로 유명한 보네이도가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해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행사는 서울 영등포점 10층 롯데갤러리(4월 15~30일)와 명동본점 영플라자 7층 러브릿지(4월 16~29일)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영등포점에서는 작가 27명의 작품 27점이 전시 중이다. 명동본점에서는 지난해 출품작 31점 중 9점이 전시 중이며 지
이공계인들의 인생 전략을 제시하는 책 ‘바보야, 이제는 이공계야’(더하기북스)가 나왔다. 저자가 두 명인데 면모가 흥미롭다. 출판사 측에서 설명한 저자 소개에는 한국 1세대 IT(정보기술) 벤처 사업가 백일승 더하기북스 대표와 한국의 1세대 IT 유학파인 김재정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적혀 있다. 공동저자 중 백일승 대표의 삶이 흥미로워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난 4월 22일 주간조선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백 대표는 경력이 좋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IBM 한국지사에서 17년간 근무했다. 부인과 함께 게임회사 조이시티(옛 제
경남고는 부산고와 더불어 부산의 양대 명문고였다. 시험을 봐서 고교에 들어가던 시절 부산 경남의 우수한 중학생들이 두 학교에 들어갔다.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가 경남고 출신 간의 경쟁이 된 건 이 같은 배경이 있다.1974년 고교평준화 이전 경남고는 ‘전국 10대 명문고’ 중의 하나였다. 당시 명문고의 기준은 서울대 합격자 수로 따졌는데, 경남고와 부산고는 해마다 전국 4~6위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수험잡지 ‘진학’에 따르면 1972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경남고는 서울대에 173명을 합격시켜 전국 4위, 이듬해인 1
“박 차장! 부산에 한번 갔다오지.” 나는 목요일이던 지난 4월 10일 부산시장 선거 취재에 긴급 차출됐다. 마감하고 나서 오랜만에 부원들과 한잔하다가 부산시장 선거에 유력 후보들이 모두 경남고를 나왔다는 게 화제가 된 것이 발단이었다. 부산시장 후보 6명 중 지지율 1~3위가 모두 경남고 출신이다. 부원들이 재밌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경남고 출신 기자가 보는 경남고 전쟁’이라는 취지의 기사는 내가 맡기로 결정됐다. 나는 경남고 36회 졸업생이다. 1979년에 경남고에 입학해 1982년에 졸업했다.다음 날 오전 기획회의에서 이 안건
지난 3월 유럽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중국 차 코로스(Qoros)와, 중국 업체가 인수한 스웨덴 차 브랜드 볼보(VOLVO)였다. 지난해 4월 열린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중국 업체들의 신차 출시였다. 2013 상하이 모터쇼를 참관한 해외 언론들은 “글로벌 업체의 신차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중국 차들의 활약이 굉장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2011 상하이 모터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자금
GS건설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는 배드(bad) 뉴스다. 약 1조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손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굿(good) 뉴스다. 1분기에 25억7000만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해 건설업계 해외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수주의 질도 좋다. 올해 GS건설이 따낸 해외공사의 대부분은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다. GS건설이 실적악화를 딛고
현대모비스(대표 정명철)가 독특한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모비스 웨이(MOBIS WAY)’로 부를 만한 이 방식은 현대모비스가 지난 2010년 진정한 동반성장 실현을 위해 선언한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에 기반하고 있다. 이 약속은 △자금 지원 △R&D 협력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확대 △교육 지원 △협력사와 소통 강화 △윤리경영과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와 협력 지원 확대 등이다.현대모비스는 약속을 선언한 데 만족하지 않고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과 유통
도요타 리콜사태로 자동차 분야 국제표준인 ISO 26262가 자동차업계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ISO 26262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으로, 소프트웨어와 전자부품의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 전장(電裝)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의 주도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1년 11월 제정한 것이다.도요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미국에서 이제는 자동차 급발진을 인정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장 상황의 변화와 일련의 도요타 사태로 인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게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8년째 연임에 성공했다. 2007년 3월에는 증권업계 최연소 사장에 취임했는데 지금은 증권사 최장수 사장이 됐다. 지난 2월 26일 금융투자협회 ‘2014년 정기총회’에서는 이 협회 비상근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1월 3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업황이 좋다면 화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증권업계가 혹독한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계를 제외한 42개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인 김유진제작소의 김유진(46) 대표는 대박 음식점을 만드는 푸드 컨설턴트로 유명하다. 그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컨설팅을 통해 성공시킨 식당이 200곳이 넘는다고 했다. 승률은 8할 이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몸값도 비싸다. 단건 보수로 3000만원에서 1억원을 받는다.김유진 대표는 어려운 사람도 많이 살렸다. 수년 전 장사하다 실패해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려고 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바꿔 “이 차라도 팔고 컨설팅을 받아보자”고 결심했다. 김유진 대표를 찾아온 그는 김
송웅엽 주이란 한국대사는 국내외 지인들로부터 ‘쿠쉬나메 홍보대사’로 불린다. 쿠쉬나메(Kushnameh)는 7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후의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년 사랑을 다룬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를 가리킨다. ‘쿠쉬’는 인명이며 ‘나메’는 페르시아어로 책을 가리킨다. 쿠쉬나메는 쿠쉬라는 주인공을 다룬 책, 즉 ‘쿠쉬의 책’이라는 뜻이다. 구전되다가 11세기경 이란 학자 이란샤 이븐 압달 하이르가 필사했다.책 속의 쿠쉬는 멸망한 사산조(朝) 페르시아(226~651)의 왕족이다. 그는 중국을 거쳐 바닷길로 신라로 망명한 뒤
‘2014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이 지난 3월 9~10일 이틀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주간조선과 사단법인 서아시아경제포럼(회장 신재현)이 공동 주최하고 ITPO(이란통상진흥청)와 한국 대기업 10여곳이 후원했다. ITPO는 한국의 코트라(대한무역진흥공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이란의 정부 부처다.일요일이던 지난 3월 9일 오후 4시59분(한국시각 오후 10시29분, 이하 현지시각 표기) 테헤란 국제상설전시장 내 ITPO의 대회의실에서 코란의 녹음 방송이 울려퍼졌다. 이어 오후 5시2분부터 이란과 대한민국의 국가
아흐마드 마수미파르 주한 이란대사는 지난 2월 20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대사관에서 주간조선과 만나 “서방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후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 진입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 진출할 최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마수미파르 대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경제사절이 테헤란을 이미 다녀갔다”면서 서방국가가 새로 열리는 이란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말해줬다. 그는 주간조선과 서아시아경제포럼(회장 신재현)이 3월 8일부터 1
파워블로거인 맛칼럼니스트 박상현(43)씨가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라는 책을 냈다. 한국인이 주요 국가의 특정 지역을 소재로 책을 낸 것은 흔치 않다. 규슈(九州)는 순수 관광을 목적으로 일본에 가는 한국인이 일본 내에서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규슈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로는 방사능 공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지난 1월 7일 부산역 광장의 커피숍에서 박상현씨를 만나 “일본의 하고많은 지역 중에서 왜 규슈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친근감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20년 전부터 가봤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틈새시장이 뜨고 있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함을 활용하는 각종 아이디어 상품인 ‘앱세서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LG전자에서 내놓은 ‘포켓포토(포포)’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세계 최소형의 모바일 프린터다. 이는 기존에 있던 즉석카메라의 장점인 즉석 인화에 더해 사진을 골라서 뽑을 수 있어 2013년 인기상품으로 손색없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별도 잉크가 필요 없는 제로 잉크(ZINK) 방식을 채택해 유지비도 크게 줄였다. 제로 잉크 방식 덕분에 인화지 1팩(10매)의 비
“주례는 일본에서 오신 와타나베 아키라 선생님이 맡아주시겠습니다.” 일요일이던 지난 12월 15일 오후 5시30분 서울 양재역 부근의 엘타워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사회자의 안내 멘트가 나오자 식장 안의 하객석에서는 “와~” 하는 웅성거림이 터져나왔다. “웬 일본인 주례?”소개 직후 오후 5시34분 주례 와타나베 아키라(渡邊章·66)씨가 단상에 올랐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한국인 지인의 부탁을 받고 이 지인의 장남 결혼식에 주례를 서기 위해 이날 오전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비행기를 타고 대한해협을 건너왔다.와타나베
중국에서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을 가져와 중국 버전으로 제작한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통하면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시청률로 확인됐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爸爸僳哪儿)’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방송된 후난(湖南)위성TV의 중국판 ‘아빠 어디가’ 8회는 시청률이 5.22%(CSM29 기준, 29개 도시 표본으로 수도권 시청률에 해당)로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에선 5% 시청률이 별것 아니지만 위성채널이 40여개에 달하는 중국에선 시청률이 1%만 넘어도 성공으로 간주된다. ‘아빠 어디가’가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의 속리산국립공원 인근에 지난 10월 특이한 건물이 들어섰다. 외관도 특이하고 면적도 넓어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우선 건물의 겉모습이 직선이 아닌 곡선이다. 곡선 건물은 외형이 수려한 반면 건축비가 많이 든다. 면적도 넓다. 1만140㎡(약 3000평)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이고 연면적이 3251㎡(약 980평)다.명칭이 ‘풀무원 생활습관힐링센터 로하스아카데미(이하 힐링센터)’인 이 건물은 풀무원의 연수원인 ‘로하스아카데미’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풀무원은 힐링센터를 짓는 데 돈을 140억원이나 들였다
2004년 시가총액 4위였던 SK텔레콤은 올해(12월 11일 종가 기준) 14위로 추락, 2004년 57위였던 네이버는 올해 6위로 상승….최근 10년간 한국 대기업들의 시가총액 기준 순위 변동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발행주식 수 곱하기 한 주당 주가’의 합을 뜻하며,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 가치의 주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2004년에 시가총액 10대 기업에 들었던 기업 중 올해도 10대 기업에 들어 있는 기업은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의 기업이 물갈이됐다는 말은 그만큼 한국 경제계의 변화가 심했다는 사실
종합상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매출이 쪼그라드는 곳도 적지 않고 수익을 늘리려 해도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SK네트웍스,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등 이른바 5대 종합상사로 불리는 대형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 1위인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는 계속 매출이 줄고 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분기에 3.1%, 2분기에 11.7%, 3분기에 7.2%가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3분기에는 16% 늘었으나 1분기 -50.7%, 2분기 -8.7%를 기록했다.